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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언론보도

제2회 태화샘솟는집 영상제 - 기독교타임즈기사


“마음 아픈 사람들의 친구가 돼 주세요”

태화샘솟는집 ‘제2회 영상제’, 정신장애인 인식 개선 요구

2015년 11월 25일 (수) 16:27:35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태화복지재단 태화샘솟는집은 제2회 영상제를 개최하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요청했다.

“저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자원봉사자입니다.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받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바꿔주세요.”

우울증, 조울증, 결벽증, 거식증 등 정신장애를 가진 이들의 일상과 고충을 담은 단편영상 6편이 ‘태화샘솟는집 영상제’에서 소개됐다.

태화복지재단 태화샘솟는집(관장 문용훈, 이하 샘솟는집)은 지난 19일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제2회 태화샘솟는집 영상제’를 개최하고 정신장애에 대한 지식전달과 함께 이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샘솟는집에서 활동하는 회원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생각을 바꾸면 사람이 남습니다’라는 영상은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이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조울증을 앓고 있지만 샘솟는집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회원 A씨는 영상에서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하는 일은 두려움이었지만, 샘솟는집에서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자신을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게 대해주는 사람들로 인해서 점차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 영상작 '생각을 바꾸면 사람이 남습니다'는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고백처럼 정신장애를 가진 이들은 무엇보다 ‘편견’이라는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고, 더욱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현실에 서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게 상사에게 처음으로 말한 뒤 당하게 된 해고의 내용을 담은 영상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직장생활에서 받았던 한 회원의 부당함을 알렸다.

사회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약을 복용하지만, 이 결심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나는 약을 먹고 있습니다’에서는 어지럼증과 졸림 등 약 복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을 소개하며, 이를 감수하면서 약을 복용하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속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뒤 해고를 당한 주인공의 부당함을 알렸다. 영상작 '괜찮아 괜찮아'.

무엇보다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함을 요청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고백에 무조건 멀어지는 사람, 지나친 간섭과 걱정으로 대하는 사람이 아닌 그 사정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돼 달라는 바람이다.

샘솟는집 회원 B씨는 “우리나라는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다. 이는 교회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신앙으로 만났으니 좀 더 쉽게 털어놓고 싶고 이해도 바랐지만 쉽지 않았다. 우리는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 것 뿐,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인식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6개의 영상의 모든 연기와 기획, 제작은 샘솟는집 ‘샘BS’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마포FM산하 ‘미디어교육 자몽’과 성공회대학교 영상봉사소모임 ‘아띠’가 대본 작성, 촬영, 편집에 함께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샘BS’는 샘솟는집 자체 방송국으로 미디어교육, 라디오 프로그램 기획·녹음, 영상촬영 등을 통해 회원들의 강점과 가치를 찾아주고 있다. 또한 정신장애인에 대한 정보전달, 인식개선 등을 알리고 있다.

  
▲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두 남녀가 결혼하고 발생한 갈등과 회복을 그린 작품. '둘이 하나라면'

약 5분가량 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한 편당 약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샘솟는집 측은 “회원들의 실제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 그것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함께 생각하고 대본을 작성했고 회원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자기표현의 장이 되고 있는 ‘샘BS’ 활동은 회원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고 있다. 영상제에서 한 회원도 “영상을 만들며 마음 속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주민과 학생, 당사자 및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영상제에서는 정신장애인 인식개선 UCC 공모전 시상식을 갖고 경상대 너나들이팀(정신질환 나라고 예외는 아닙니다)등 7팀을 시상하기도 했다. 영상작 상영 후에는 제작에 참여한 회원과 직원이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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