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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언론보도

함께하는 삶을 위한 작은 움직임 Movie and Move

2016년 5월 31일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무비앤무브 토크콘서트에서 영화비버의 한장면을 보며 이진혁감독과 중앙대 이선혜교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진혁 감독(좌), 중앙대 이선혜 교수(우)



“소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토크콘서트 이후 강단으로 나온 네 명의 학생이 조심스레 말을 건네었다. 강연자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태화샘솟는집 회원은 학생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훔쳤다.

 

 5월 31일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재학생들과 함께 한 Movie & Move 토크콘서트의 핵심은 ‘만남’이었다. 사건/사고로 전달되는 정신장애인의 모습이 아닌, 당사자가 말하는 삶의 스토리를 들어보는 날이었다. 힘들여 이해할 필요도 없으며, 공감하려 노력할 이유도 없이 그저 정신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이러한 기회조차 특별했다.


 1부에서는 정신장애를 주제로 한 영화 ‘We Can Do That’과 ‘The Beaver’의 장면이 어떠한 영화적 기법으로 표현되는지를 나누었다. 패널로 참석한 이진혁 감독은 “상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많은 부분들을 왜곡하여 전달하는 경향이 짙다. 개인이 가진 어려움의 원인과 모습이 실상에서는 매우 복합적임에도 이를 극단적으로 단순화 시켜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이 관객들에게 잘못된 관점을 심어 준다.”라며 ‘The Beaver’의 한 장면을 설명하였다. 2부에서는 회원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영화에서 비춰지는 정신장애인의 모습과 이야기에 대한 해석을 당사자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진지함과 웃음이 교차 되었다.

 

 학교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만남이었다. 삶의 방향이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주어진 상황에 따라 자신의 결정으로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질환이라고 하는 삶의 굴곡점을 만난 우리의 삶에서 나는 결국 어떠한 선택을 하며 살아 갈까. 내가 만약 강연자로 서게 된다면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사진 은민기  취재 김지현   문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