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오의 꿈, 샘집에서 이뤄내다!

글쓴이 : 태화샘솟는집 / 쓴날자 : 2018.05.28 17:22 / 카테고리 : 이야기/회원 이야기

경오의 꿈, 샘집에서 이뤄내다!

 

태화샘솟는집 후원홍보부 이경오씨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정신장애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주제로 발표한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 앞에서 당사자 발표를 하고 있는 이경오씨

 

는 조현병을 가지고 있고, 특히 강박증이 심합니다. 그래서 메모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수차례 확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함이 떠나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 대인관계를 맺는 것은 언제나 힘들고 버거웠습니다.

 

 대학생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을 가야할 나이가 되었지만 주변에서 이야기하며 들었던 ‘술 문화’에 대한 걱정이 앞섰고, 불안함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선후배, 대학 동기들과 관계 맺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과연 대학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도 커졌습니다. 결국 다른 친구들은 전부 대학에 진학하고 저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배움에 대한 욕구는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해해주며, 교육을 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배우고 싶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MT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가 정신장애가 있는 제게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교가 이렇게 많은 요즘 시대에 말입니다.

샘대는 ‘입학식, 수강신청,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 졸업식’까지 대학교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로 샘대 학생들만을 위한 강의실과 밴드실이 만들어져있어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도 있습니다.

 

 저는 샘대에 입학한 뒤 2017년 ‘한국사, 태권도, 컴퓨터, 영어, 일본어, 드럼’ 등을 수강했습니다. 과제나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성적도 노력한 만큼 만족스런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는 오후에 취업해 일을 하고 오전에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수강신청 해 2018년도 1학기 샘대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현대문학의 이해, 컴퓨터, 드럼’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샘집에 출근해 부서업무를 하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지만, 샘대를 통해 또래 친구들과 교제하는 것은 제 일상을 풍요롭게 하며 목적 있는 삶으로 이끌었습니다. 공부만 했다면 정말 힘들었겠지만,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기가 시작되면  MT도 함께 갑니다. 그동안 파주, 강화도를 다녀왔고, 올해 1학기 MT로 양평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같이 축구하고, 바비큐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이 시간은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15~18명 정도가 속한 작은 대학이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기관에서 정신장애를 가진 젊은 청춘들이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로 샘대 강의 수강을 통해 드럼 실력이 향상되고,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취득이 꿈입니다.

 

 

글 : 이경오, 박상준  사진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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