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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거이야기

샘솟는집 둥지 이야기, 자유함

샘솟는집 둥지 이야기, 자유함

삶, 나만의 공간을 즐기다

 

 

8월 7일, 제가 자립생활을 시작한 날입니다. 주거시설에서 거주하던 저는 계약 기간이 끝나 자립을 해야만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금액으로 서울에서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원주택인 ‘둥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2명이 함께 거주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과 샘솟는집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둥지에서의 자립생활을 결정했습니다.

 

 처음 둥지에 입주하던 날, 샘솟는집 회원들이 짐을 포장하는 것부터 청소까지 다들 내일인 것처럼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많은 짐을 수월하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둥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저는 주거시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거시설에서는 단체로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청소, 식사 등 모든 것에 시간과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둥지에 살게 된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수영과 영화감상 등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고 있지만 활동하는 시간이 달라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주거시설에서 생활할 때 자립은 그저 막연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리다 보니 둥지라는 행운과 기회가 제게 찾아왔습니다. '둥지'는 제게 있어서 취업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립하는 과정을 통해 저는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듭니다. 자립은 필요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이사를 도와줬던 사람들과 간접적이지만 지원주택인 둥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자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저는 자유를 선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  안지혜, 현창훈, 여지인
사진  안지혜, 여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