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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샘집X산하기관

"초심을 잃지 않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 전재현 관장 인터뷰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재현입니다. 200541,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태화샘솟는집에 입사했고, 은행나무가 있던 건물에서부터 지금까지 회원분들과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생 때부터 정신 건강 분야에 비전을 갖고 회원분들을 위해 봉사와 실습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2. 태화샘솟는집과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처음 샘솟는집에 입사했을 때 막내였어요. 명절에는 부모님께도 세배를 안했는데 샘집의 큰 어르신인 회원분과 문용훈 관장님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3.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회원분들과 면담하게 되면 각자 얼마나 노력해서 지금의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됩니다. 힘든 과거가 있지만 샘솟는집을 통해 건강해지고 자립하고 관계가 확장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원만하게 생활하는 회원분들이 늘어날 때 뿌듯합니다. 최근 가장 의미 있던 일은 샘솟는집 직원이었을 때 초기 취업을 지원했던 구 회원이 연락을 주셔서 현재까지도 취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입니다. 취업 초기에는 증상으로 인해서 취업을 유지하는 것을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을 잡아주고, 함께 식사하며 당신을 생각하고 있고 당신의 옆에 있어요.’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었어요. 저는 이것이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사신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Q4. 관장이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감개무량합니다. 태화샘솟는집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낮은 자리, 지하에 위치한 용산하늘샘에서 근무했고 가장 높은 자리, 옥탑방인 목동하늘샘에서도 근무했었습니다. 다양한 자리를 거쳐 지금 샘집에 돌아와서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관장, 리더라는 역할은 자리가 아닌 자세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회원분들을 만나서 따뜻하게 대했던 마음, 회원을 존중하고 그들의 삶을 함께 고민했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Q5.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역지사지의 마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다른 사람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당사자가 최대한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태화샘솟는집과 오랜 인연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태화샘솟는집에 처음 입사했을 때 문용훈 관장님께서 회원분들을 대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직원과 회원을 구분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고,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았어요. 회원분들이 환자나 치료 대상자, 수혜자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을 가진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Q7. 나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넘쳐납니다. (웃음) 저는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어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도, 수급자의 삶도, 한부모 가정으로도, 장애 가족으로도 살아봤어요. 진로를 결정하고 나서도 샘솟는집과 같은 현장에서도 근무하고, 연구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어요.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 것 같습니다.

 

Q8. 태화샘솟는집 관장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샘솟는집 관장이라는 자리는 저에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문용훈 관장님께서 그간 많은 것들을 이루셨고 오래 일하셨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저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태화샘솟는집의 관장이라는 자리는 조직에서의 리더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신건강 복지의 현장을 이끄는 중요한 자리인데,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가운데 기도하면서 지렁이 같은 솔로몬도 하나님께서 세우셨듯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자리가 주어졌을 때 순종하며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가지는 부담과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Q9. 태화샘솟는집의 운영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의 비전은 샘솟는집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인간으로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아가 샘집에서의 경험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더 많은 정신장애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샘집처럼 따뜻한 곳이 있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고 지역 내에서 귀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살다 보면 힘든 일도 많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같이 위로하고 격려하며 손잡고 헤쳐 나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10. 2025년의 태화샘솟는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함께하샘’. 아직까지는 어색하고 힘들지만 샘솟는집 구성원분들이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고,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조금 더 밝은 분위기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샘집이 될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