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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언론보도

[e마인드포스트] 태화샘솟는집 '샘튜브 SamTube' 속에서 정보와 위로를 찾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죠.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접하며 지식을 쌓아갈 수 있지만, 반대로 가짜뉴스 같이 잘못된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당사자와 가족들도 정신질환과 관련된 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필요로 합니다.

다만, 어떤 정보가 올바르고, 어떤 정보가 거짓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는 필요하죠. 특히 유튜브와 SNS를 통해 얻는 정보라면 전문적으로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합니다. 여기에 재미는 물론, 영상적인 기술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출처 : 샘튜브 SamTube


기자도 유튜브를 통해 여러 정보를 접하다가, 전문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채널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화샘솟는집>의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운영하는 ‘샘튜브 SamTube’라는 채널이죠.

마포에 위치한 <태화샘솟는집>은 1986년 설립돼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동료와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그동안 건강과 주거, 취업과 후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사업을 해 왔고, 2019년 초부터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약 200여 개의 영상들은 각각의 카테고리에 따라 나뉘어 있는데요.

영화 리뷰나 취미는 물론, 샘솟는집 안내 영상, 그리고 건강, 취업, 주거, 코로나, 생활, 사회복지 관련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또한, 직원이나 영상 전문가가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닌 기관 회원과 당사자들도 직접 참여하여 함께 영상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출처 : 샘튜브 SamTube


먼저, <정신건강 영화 리뷰> 코너에서는 ‘뷰티풀마인드’와 같이 이미 알려진 영화 외에도, ‘샤인’, ‘솔로이스트’, ‘플랜맨’ 등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주목할 점은 당사자들이 직접 인터뷰에 출연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것인데요. 기존의 영화 관계자나 전문가가 아닌, 당사자의 시점에서 당사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공감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샘솟는 집 안내>는 기관에 대한 소개를 위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만든 홍보 영상은 틀에 박히고 딱딱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코너에서는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궁금해 할 수 있는 시설 이용 절차와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처 : 샘튜브 SamTube


개인적으로는 <정신건강 정보> 코너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신질환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수련 어디까지 알고 있니?”,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그 진실은?”. “정신질환이 있으면 투표도 못 한다?” 등등.

당사자와 가족들은 물론, 기자조차도 잘 알지 못하고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자료와 통계를 통해 전문성과 신뢰성까지 보장하는 영상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샘튜브 SamTube


이 외에도 건강과 취업, 주거와 코로나 생활과 사회복지 등등. 당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건강 정보>는 자칫 운동에 소홀하고, 영양소가 결핍된 식사를 하는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고, <취업 정보> 코너에서는 면접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여 경제적 자립을 원하는 당사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 정보>와 <생활 정보>는 당사자들의 자립생활에, <사회복지 정보>는 자칫 놓칠 수 있는 법과 제도적 지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너를 통해 당사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겪는 어려움과 해결점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취미> 코너에서는 소위 말하는 ‘먹방’은 물론, ‘고양이 브이로그’, ‘랜선 공연’까지. 유튜브에 나오는 거의 모든 장르의 영상들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 : 샘튜브 SamTube


그동안 미디어에서 비추어지는 당사자들은 위험하거나 무능력한 존재로 보여졌습니다. 또한 언론들은 당사자의 삶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태화샘솟는집>이 운영하고 있는 ‘샘튜브 SamTube’는 신선한 시도이자 당사자와 종사자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보입니다. 앞으로 유튜브를 포함한 미디어뿐 아니라,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 당사자의 삶과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이관형 기자


출처 : e마인드포스트(http://www.mindpo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