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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거이야기

건수독립만세, 김건수씨 독립주거 이야기

 2017년 5월 18일 드디어 독립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독립을 하려던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4년 전, 아무것도 모른 채 목동하늘샘에서 주거시설 생활을 시작하였다. 3년간 다른 회원들과 함께 지내면서 식사준비, 약물관리, 수면관리 등을 연습하였고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6개월간 둥지주택에서 독립연습을 하면서 독립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먼저 독립을 하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둥지주택에서 지원이 되는 기간이 끝나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시작하였고 보름간의 고민 끝에 독립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살 집을 찾아보고 계약을 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일주일 간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집들을 둘러보았다. 가격, 위치 뿐만 아니라 물이 잘 나오는지, 햇빛이 잘 드는지 등 신경쓸 것이 무척 많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이 해주는 것, 기관에서 해주는 것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스스로 집을 구하는 것은 더욱 힘이 들었다. 만약 태화샘솟는집 회원, 직원들의 응원과 진심어린 걱정, 관심이 없었다면 집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나 자신의 결단력으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계약을 하게 되었다. 어렵게 독립을 시작한 만큼 아무 문제 없이 독립생활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독립을 준비하면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독립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독립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인생을 살면서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보는 것도 바람직 하고, 한번쯤 경험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글: 김건수, 안지혜           사진: 안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