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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일/인권옹호활동

내 삶에 쨍하고 해뜰날이 오다!

내 삶에 쨍하고 해뜰날이 오다!

글 : 국경은, 김정은          사진 : 국경은, 김은지

 

7월 19일, 대전정신요양원  입소한 생활인분들에게 후원홍보부의 김정은씨가 자신의 삶을 담은 멋진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샘지에는 김정은 선생님 발표의 일부를 발췌하여 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정은이라고 합니다.

17살 때 처음 발병하여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고등학교 졸업장도 못 받았습니다. 이때는 지금과 달리 정신질환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였습니다.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계속 집에만 있었고,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제 나이 올 해 64살이니 병이 난지 47년이 지났네요.

마지막으로 10여년 전 병원에 재입원을 했는데 열심히 치료를 받으니 폐쇄병동에서 재활병동으로 옮길 수 있었고, 병원 내에 있는 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때 1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5개월 동안 일을 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 첫 취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병원생활이 싫었고, 퇴원할 날만을 고대했습니다. 병원 창틀로 세상 밖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것을 보면 너무 부러웠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며 가족을 설득해 주셔서 퇴원을 하게 되었고, 전환주거시설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거시설인 화곡하늘샘에 입소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태화샘솟는집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샘솟는집을 이용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나와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으로 대해주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같이 일하면서 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주거시설을 퇴소하여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고, 10년이 넘게 입원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입퇴원, 입소생활을 하면서 많이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회생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더니 제 삶에 좋은 날이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입원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