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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건강이야기

회복스카우트 1년, 나의 회복 이야기

교육지원팀에서 부서업무 중인 파리지앵(가명) 씨

안녕하세요, 저는 교육지원팀 파리지앵(가명)이라고 합니다. 회복스카우트 사업에 참여하여 태화샘솟는집을 다니기 전과 후로 나누어 저의 변화를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0살에 발병하여 2번의 입원을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누군가 저를 욕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손이 더러워졌다." "오염되었다." 와 같은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진짜로 더러워진 것 같아 계속 변기를 닦고 손을 씻었으며 물건을 잃어버린 것 같아 게속 확인하는 등 힘든나 나날으들을 보냈습니다.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증상으로 인해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친구를 사귀고 애인을 사귀는 등 20대라면 해야하는 혹은 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그렇게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를 부모님은 포기 하지 않고 밖으로 꺼내주시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2년 전 부터는 요가도 다니면서 발병 후 경직되었던 몸을 조금씩 움직여보기도 하고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센터 '마음하다'를 이용하며 일주일에 한 번 그곳 선생님과 카페에서 상담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청년 마음건강센터를 통해  "회복스카우트 사업"을 소개 받았고 24년 1월부터 회복스카우트 사업의 대상자로 태화샘솟는집을 다니게 되었습니다.공동체 생활응 해야 하는 샘집에서 결벽증 때문에 화장실 이용에도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 퇴근 후에 느낀 뿌듯함과 성취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다녔습니다. 태화샘솟는집을 다닌지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침 9시 30분에 규칙적으로 출근하며 오후 5시까지 활동하다가 집에 갑니다. 샘솟는집에 와서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은 건 출근을 하면 다들 밝게 인사해주기고 항상 웃어주시는 점입니다.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샘솟는집에서는 모두가 함께 부서 업무를 하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업무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책임감도 느끼고 업무를 끝내고 나서는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마음도 듭니다. 저는 특히 화장실 청소를 좋아하는데 직원과 회원과 함께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화장실에 대한 강박을 조금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며칠 전 요리에 '요'자도 관심 없던 제가 샘대 수업에서 배운 요리인 찜닭을 가족을 위해 만들어드렸습니다. 

특히 아빠가 잘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 것이 너무 좋습니다. 1년 간 다니면서 제가 느낀 샘솟는집은 "공동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또래의 청년들을 만날수 있는 샘대, 샌드박스와 같은 프로그램은 제가 샘솟는집에 적응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강릉 여행과 롯데월드에 간 것이었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녔던 것이 좋았습니다. 청년들끼리 활동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동료를 얻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끔 샘집에서 만난 회원과 주말에 쇼핑을 하거나 카페에 가기도 합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