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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언론보도

[파워인터뷰] 태화샘솟는집 문용훈 관장님 '2018 아름다운 사회복지사'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태화샘솟는집 문용훈 관장]

 

◈ 간단한 자기소개와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태화샘솟는집의 문용훈 관장입니다.


 92년도에 태화복지재단에서의 인연을 시작으로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곳에만 있었습니다. 당시 인턴직으로 시작해 계약직, 사회복지사, 선임사회복지사, 과장, 부장을 거쳐 관장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급별로 경험했기에 무엇보다 직원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에 관장이 되고 난 후, 직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샘솟는집 내 여러 복지 제도들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처럼 사회복지 종사자의 복지제도가 사회적으로 보장되기 이전인, 2002년도부터 여성 직원들의 육아 휴직을 확대하였고, 출산휴가를 포함해 12개월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후 현재 서사협의 장기근속휴가와 유사한 제도도 과거에 제안했습니다. 연속되는 업무로 지친 직원들이 휴식으로 재충전하고 다시 복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죠.

 

 인턴부터 겪었던 저와 제 주변의 상황들을 보며 생각 할 수 있었고, 직원들과 회원들이 협조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깊이 있는 활동을 통해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자활을 도모하신 공로로 2018년 아름다운사회복지사상을 수상받으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추천해주셔서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주변에서 아름다운 사회복지사보다는 두터운 사회복지사가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앞서 말씀드린 제도 외에도 여러 제도들을 선도해서 시도하고, 직원들과 회원들과 함께 협의하는 공동체 문화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려고 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에게 샘솟는집에 청춘을 바쳤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청춘이고, 언젠가 제 인생의 푸르른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그 시절 같이 일했던 직원들, 여러 동료들, 회원들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아름다운 사회복지사상을 기점으로 제 삶에서 이러한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하겠습니다.

 

 

태화샘솟는집의 클럽하우스는 어떤 곳인가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클럽하우스는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삶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입니다. 회원들이 본인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죠. 그동안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전문가가 만들고 참여하는 구조였다면, 여기는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건강지원부, 주거지원부, 취업부, 후원홍보부, 회원지원부 총 5개의 부서에서 회원들은 직원과 함께 다양한 일을 결정하고 경험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죠. 이처럼 출발점이 다르며, 같이 만들어가는 모델로 굉장히 사회복지적인 모델입니다.

 

 이곳에는 특히 3가지의 평등성이 있습니다.

 첫째, 공간접근의 평등성: 직원과 회원 구분없이 누구에게나 오픈되어있는 공간입니다.

 둘째, 정책결정의 평등성: 직원과 회원 누구나 정책 결정에 의견을 내고 논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의 평등성: 직원 뿐 아니라 회원도 함께 동등하게 모든 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회원이 직원 채용 면접에 대표로 참여하기도 하고, 실습생 평가회의에도 함께 한지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처럼 태화샘솟는집은 클럽하우스 모델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여에 대한 권리가 보장되는 선순환적인 구조가 가능한 것이지요.

 

 

◈ 태화샘솟는집에서는 정신장애인을 '회원'이라고 부르는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불리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이용자들을 회원이라고 칭합니다. 이곳에서 직원은 전문가가 아닌, 회원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로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회원이 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입니다. 회원들은 스스로 이 기관을 선택함으로 소속감을 가지며, 서비스를 받는 수동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회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태화샘솟는집에서는 회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아직도 청춘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습니다.

 

 첫 번째는, 정신보건 영역에서의 실천입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정신보건 영역에 권고한 사항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이에 의거한 실천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의료적 시점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적 마인드로 지역 내에서 공부할 것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잘 준비할지, 또 대안을 어떻게 잘 제시할지 회원들과 충분히 논의하여 세미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최저임금 예외조항 폐지에 대한 적절한 대응입니다. 특히 직업재활시설에서의 대응에 고민이 됩니다. 이전에 관장이 되고난 후,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취업장들은 시간제로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최저임금을 지킬 수 있게 노력하였습니다.

 최저임금 예외조항이 폐지되면 임금보존 정책으로 진행이 되야하는데 정부에서 이러한 부분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느냐라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 번째는, 중증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중증정신질환자를 전국민의 1%라고 하는데 52만명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7만명이 정신과병원과 요양시설등에 있고 이보다 약 4.5배가 많은 45만명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분들을 위해 마련된 복지서비스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역사회 내에 구성원으로서 삶의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계에서 관련 정책들을 잘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는,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고민입니다. 중위소득 기준으로 70%의 경우 사회보장 제도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100%- 150%가 되는 순간 서비스의 절벽에 마주하게 됩니다.  

 수급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회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럽하우스 모델의 확산입니다. 사회복지사와 회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클럽하우스 모델이 사회복지영역에서 좀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권위를 내리고 회원들의 위치로 함께하다 보면 회원의 상황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용훈 관장님이 바라보는 협회는 어떤가요? 서울협회에 바라는 점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2010년도에 서울시 종사자 인건비 단일화 작업에 서울협회와 함께 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단일임금체계의 초석을 다지는 등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사회복지계를 위해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해주신 것에, 같이 작업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사합니다.

 

 또한 사회복지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공유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공공기관과 동등하고 건강한 파트너가 된 것은 서울협회가 가지고 있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서울협회에 바라는 모습으로는 워킹그룹의 확대가 있습니다. 서울시 사회복지를 고민하는 워킹그룹을 세대별, 다양한 직종별로 확대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안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아가 사회복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 많은 분들께서 청렴하신 분이라고 하십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일부 사람들은 제가 무지 부자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시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 

 사회복지시설에서 중간관리자 이상은 자기에 대한 철저한 통제력을 가지지 않으면 그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특히 직급이 높을수록 자신의 시간을 조절하는 일이 용이합니다.


 처음 샘솟는 집에 왔을 당시, 이용면접을 보시고 저에게 봉투를 주신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장문의 편지와 함께 돌려드린 적이 있어요.

 

 또한 회계에서도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은 융통성이 있지만 회계는 융통성이 없기에, 약간 청렴하지 않아 사회복지의 고귀한 역할에 대해 사람들이 의심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누누이 얘기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저부터 통제력을 가지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결코 부자여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은 부자이고 싶습니다. ^^


 

 

 

 


 

 

 

◈ 자문자답 코너:  관장님은 어떤 것을 잘하시나요?


 

 이 질문을 보고 직원들에게 혹시 궁금한게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몸무게라는 질문에 엄청나다고 답했습니다. (웃음)

 

 스스로 특출나게 뛰어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괜찮은 점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저는 매일 운동을 합니다. 기관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회원들과 직원을 마주하기 위해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르려고 합니다. 과거 운동을 하다 몸을 다쳐 지금도 운동을 해야 현재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자주 공부하고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던 시절에 책을 읽다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루에 20분은 책을 읽는 것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합니다.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됩니다. 특히 젊은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에 잘 들으려고 하는데 관장이라는 직책이 어려워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문화는 없도록 합니다. (그래도 외모 때문에 어렵나 봅니다....앵그리 맨^^)

 

 

 

출처: 서울시 사회복지사 협회 http://sasw.or.kr/zbxe/interview/46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