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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거이야기

"늘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옵니다."

자립생활주택에서 영구임대아파트로, 자립 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는 조혜옥씨 이야기

Q1.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자립지원팀에서 활동하는 64세 조혜옥입니다. 저는 자립생활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을 걸어온 것 같은데요. (웃음) 과거에 병원에서 퇴원한 후 생활시설에서 거주하다가, 샘솟는집을 통해 둥지주택에서 거주하며 자립 생활을 경험했어요. 그리고 구로구에 있는 자립생활주택에서 거주하며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 신청을 했는데, 최근 마포구에 있는 영구임대아파트에 운 좋게 당첨되어 이사 하게 되었습니다.

Q2. 영구임대아파트,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 집이 혼자 살기에 알맞은 크기이고, 저의 생활에 참견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편해요. 그래서 요즘 사는 것이 너무 기뻐요. 이사하기 전에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살았는데, 크고 작은 다툼도 생기고 생활 습관이 맞지 않아서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혼자 살면서 외로울 때도 있지만, 창조적인 생각을 할 시간도 생기고 무엇인가를 시도해 보려는 의지도 생기는것 같아요. 최근에는 뮤지컬 극본을 쓰면서 유명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영감을 떠올리고 있어요. 틈틈이 시를 창작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요.

Q3. 혼자 살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쓸쓸함이죠. 지금은 친하게 지내는 샘솟는집 회원이 있어서 함께 밥도 먹고 즐겁게 지내고 있지만, 만약 그 회원이 없다고 생각하면 '혼자서도 밥을 잘 해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가끔 혼자 있을 때 바람이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무섭기도 해요. 그럴 때는 제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극복하는데, 재즈나 클래식을 듣기도 하고 유튜브로 고양이 관련 채널도 보고 있어요.

Q4. 자립을 준비하는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자립은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고독해야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도 좋지만, 함께 지내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서 자립을 시도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살지 않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 아니에요. 함께 살면 오히려 다툼이나 불평이 생길 수 있으니 한발짝 떨어져 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립할 때는 필요한 물품을 사야 하니 평소에 돈을 절약해서 모아놔야 해요. 늘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