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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취업이야기

-Special Interview- "취업을 통한 성공의 의미" 박환희씨


태화샘솟는집 주거지원부 박환희씨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활짝 웃고 있다.주거지원부 박환희씨



 '용기',  취업을 위해 필요했던 것


 "박환희씨 이번에 STCTEC에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났어요.  이번에 취업 신청 한 번 해보시는게 어때요?"


2011년 직원으로부터 취업 신청을  처음 받던 날,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어딘가에서 약속된 일을 하고 내 몫을 해 본 기억이 희미해져 가던 2009년, 박환희씨는 태화샘솟는집을 만났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부서업무를 하며 일을 한다는 기쁨을 알아가고 나의 생활을 찾아간 지 2년이 되던 해, 또 한 번의 도전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아서 망설여졌어요. 일하고 싶은 바람은 있었지만 그것보다 내가 어떤 곳에 가서 맡은 일을 혼자서 잘 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더 컸어요."


 박환희씨는  부서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힘겨워하거나 꺼리는 일도 앞서하며 태화샘솟는집 동료들의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2년의 세월 동안 박환희씨가 가진 스스로에 대한 불안함보다 박환희씨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이 더욱 커져 있었다. 직원의 두 번째 취업 제안으로 취업을 결심하는 데에는 동료들이 건네 준 믿음의 마음들이 큰 역할을 해 주었다.



 관계의 힘


 " 처음에 취업을 거절하고 나서 계속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제 모습을 보고 직원분이 다시 한 번 권유해 주셨어요. 두 번째 제안을 받았을 때는 '취업을 해서 나를 한번 알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취업해서 실패를 하더라도 함께 믿어주는 동료와 곁에서 도움을 주는 직원들도 있으니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이 넘게 일시 정지 상태를 지켜왔던 박환희씨의 취업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태화샘솟는집과 업무 협약을 맺은 회사인 (주)STCTEC 에서 청소 업무를 시작하였다.  주 2일 / 하루 3시간의 근무. 일반적인 직장 생활에 비해 짧은 시간  이었고 그래서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을 한 처음 일주일 동안은 태화샘솟는집의 직원이 저와 함께 출근해서 같이 일을 해주며 일을 하는 방법과 순서를 잘 설명해 주었어요. 새롭고 낯선 장소였지만 평소에 내가 잘 알던 샘솟는집의 직원이 저와 함께 있어 주니 마음으로도 든든하고 힘이 되었어요." 


 박환희씨가 느낀 관계의 힘 이었다.



 내 삶을 살아가기


 "둘 째주 부터는 저 혼자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쓰레기통 비우고, 마루도 쓸고 닦고하는 청소일 이었어요. 혼자서 하나 하나 일을 해가면서 '힘들어도 나도 일을 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며 자신감이 쌓였어요. 특히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느끼는  보람이 참 컸어요."


 자존감과 자신감은 외부로부터 부여되지 않는다. 각자 주어진 제 삶을 자신의 힘으로 발 디뎌 갈 때, 내 속에 움터있던 힘들이 촘촘히 살아난다. 이렇게 돋아난 힘은 향기처럼 퍼져 다른 이의 가슴속에 희망의 씨앗으로 머문다.


 "당신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일을 열심히 같이해요."


 박환희씨가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물으니 이내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만족감과 성취감이요. 월급을 받는 것도 좋지만 일을 통해서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제게는 가장 큰 성취였어요."


 '사람은 밥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새삼 다시 떠오른다.



사진: 김지현 / 인터뷰: 임정수 / 글: 김지현, 임정수